송영일 우즈베키스탄 KOICA 글로벌협력의사(한의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6 KOICA INTERNATIONAL KOREAN MEDICINE ACUPUNCTURE TRAINING COURSE’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몽골 등 여러 국가의 의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 참가자들은 한 달 동안 한국 한의학의 이론과 임상실습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은 후 최종시험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보건부가 인정하는 공식 수료증을 취득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단순한 침 치료 교육을 넘어 한국 한의학을 국제적인 교육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타슈켄트, 한의학 국제교육 거점으로 발돋움 기대
한국 한의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개발도상국 의료인들이 많지만, 한국에서 장기간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비자와 체류비용 등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이번 교육을 기획·운영한 송영일 원장은 “한국에서 체류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 의료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한의학을 교육한다면 한의학 세계화의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해 주변 국가와의 접근성이 높고,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과 생활·식문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중앙아시아 5개국은 물론 몽골과 주변 개발도상국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 타슈켄트를 한국 한의학 국제교육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한의대생이 직접 참여한 국제교육
특히 이번 교육에서는 한국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서은해 학생(본2)·세명대 한의과대학 김형은 학생(본1)·이하경 학생(본4)은 한 달 동안 우즈벡 현지에서 실습교육 보조요원으로 활동하며, 해외 의사들의 실습을 돕고 한국의 한의학과 문화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신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한의학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 의사들에게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의학이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는 특별한 경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송 원장은 “앞으로 더 많은 한의대 학생들에게 국제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면서 “학생들이 자신이 배우는 한의학이 세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직접 경험하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한 교육이 될 것이며, 앞으로 한의사로 살아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암침법에서 초음파 유도 약침·레이저 치료까지
교육 과정에서는 한국 한의학의 다양한 임상기술도 소개됐다.
교육은 사암침법과 초음파 유도 약침술, CO2 레이저 치료 등 한국 한의학의 특징적인 치료법을 중심으로 이론과 실습이 진행됐으며, 특히 송지청 대구한의대학교 교수와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단장 김주영)의 도움으로 원활한 교육이 진행될 수 있었다.
송영일 원장은 “한국에는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우수한 한의학 임상기술이 많은 만큼, 다양한 분야의 한국 한의사들이 국제교육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가고 싶다”면서 “향후에도 다양한 한국 한의학 치료기술을 교육과정에 추가하고, 국내 한의과대학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번 교육 기간에는 현지 KOICA KIDC 프로젝트 봉사단과 연계한 한국문화 체험의 날도 개최돼 교육 참가자들이 한국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면서 한의학을 단순한 치료기술이 아닌 한국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발전한 의학이라는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 한국 의료와 문화의 가치를 함께 알리는 국제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교육 및 인적 교류 등 한의학 세계화 새 모델로 기대
이번 타슈켄트 교육과정은 한국 한의학의 세계화가 해외 의료봉사를 넘어 지속적인 국제교육과 인적 교류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즉 한국 한의대생에게는 새로운 국제활동의 기회를, 한의사에게는 자신의 임상 경험과 지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
송영일 원장은 “이번 교육과정이 앞으로 한국 한의학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한의대 학생과 한의사들이 참여하고, 한의계의 지원과 협력이 더해진다면 한국 한의학은 더 이상 ‘한국에서만 배우는 의학’이 아니라, 세계 의료인들이 찾아와 배우는 국제적인 의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고, 한국 한의학의 세계화는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